퓨리오사AI는 2017년 삼성전자와 AMD 출신 백준호 대표가 창업한 국내 AI 반도체(팹리스) 스타트업으로, 딥러닝 추론에 최적화된 신경망프로세서(NPU)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1년 1세대 NPU ‘워보이(WARBOY)’를 출시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세계 최초로 HBM3를 탑재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RENEGADE)’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H100과 비교해 성능은 소폭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 가성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칩 설계뿐 아니라 자체 컴파일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 HW/SW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CPU 코어에는 오픈소스 아키텍처인 RISC-V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자체 개발하는 전략은 엔비디아의 CUDA와 유사한 경쟁력 확보 방식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퓨리오사AI는 메타, TSMC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및 인수 제안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과의 협약도 체결하며, 기술 수출 및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산 생태계 강화: 아토리서치 등 국내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국산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솔루션의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지자체 등 민간을 넘어 다양한 시장에서 국산 기술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 혁신 지속: 연산 효율과 성능을 극대화하는 신경망프로세서 개발, 차세대 AI 알고리즘 지원 등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AI가 AI를 설계하는 시대를 대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기적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 유출 및 해외 매각 논란: 메타 등 해외 기업의 인수 제안이 이어지면서, 국내 핵심 AI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퓨리오사AI의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심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해외 M&A가 제한될 수 있다.
국내 투자 생태계의 한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분야에서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고,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도 미온적이다. 이로 인해 자체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엔비디아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소프트웨어 생태계 등 인프라 측면에서 국내 시장의 한계도 지적된다.
퓨리오사AI는 국내 팹리스 기업으로서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AI 반도체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벤처 생태계의 자금 한계, 기술 유출 우려, 글로벌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산업계는 핵심 기술의 보호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퓨리오사AI의 성공적 성장과 기술 자립은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미래와 직결된 과제임을 시사한다.